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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계시지만 지난 겨울 군청 디지털도서관 근무하셨던 사서님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 칭찬합시다 게시물 보기
지금은 안계시지만 지난 겨울 군청 디지털도서관 근무하셨던 사서님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작성일2018/07/26/ 작성자 김정훈 조회수551

작년 저희 아이가 많이 아파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치료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학교 출석 일수 2/3를 못 채워 유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초등학생이고 또 초등학교 입학시 같은 이유로 1년을 유예하여 한살 늦게 입학하였는데

또 유급되어 두살이나 늦게 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것이 참 힘든 일이였습니다.

학교 담임 선생님도 2년 늦게 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검정고시를 쳐서 합격해서 학년을 따라 가는 것이 더 좋다고 하시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권유하셔서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던 일도 잠시 중단하고 저와 저희아이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은 3살 동생부터 할머니까지 대식구라 공부를 할 수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기장에 있는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기장도서관은 어른과 아이가 같이 있을 수 없고 소리를 내서 제가 아이를 가르쳐 줄 수 없는 곳이라 포기하고

기장디지털도서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기장디지털도서관도 도서관내에서는 소리를 내어 가르칠 수는 없지만

디지털도서관 7층 복도에 붙어 있는 휴게실에서는 제가 소리를 내어 가르쳐도 되어서 거기서 가르쳐 줄 수 있었습니다.

 

검정고시가 3-4달 정도 남아 있는 시점에서 아이와 휴게실에서 공부하며

나름 좋은 점도 있었지만 휴게실을 이용하는 다른 분들의 잡담소리에 방해 받을 때도 많았고

여기는 여기서 일하는 공무원도 쉬고 이야기도 하는 곳인데 의자를 두개나 차지하고 있으면 안된다 핀잔주시는 공무원분,

아침 9시부터 12시 넘게 의자를 모두 차이하고 자고 있는 분,

아이와 둘이서 구석에서 책을 보고 가르치는 것 알면서도 전혀 관념없이 큰 소리로 한시간 넘게 잡담을 나누시다 들어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점점 추워져 아이와 저도 발이 너무나 시려웠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다른 곳을 찾을 수 없었고 시험 날짜도 점점 다가오고 있어 그냥 그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많은 공무원분들, 도서관 사서분들이 추운 날씨에 휴게실에 움크리고 있는 저희를 보셨지만

저희의 사정을 봐주시는 분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디지털도서관에 새 사서분께서 오셨는데 추운 휴게실에서 저희를 본 첫 날,

바로 저에게 추운데 아이와 함께 있으면 힘드시다고 디지털도서관 내에 비어 있는 강의실내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날도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던 저와 아이는 비어 있는 강의실에 들어와서 얼마나 따뜻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눈물이 날 것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따뜻한 강의실도 감사했지만 아무도 배려해 주지 않는데

저희를 생각해주고 배려주신 것에 너무나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저희들이 올 때마나 빈 강의실이 생기면 챙겨주시고 신경 써 주시더군요.

너무나 감사해 자주 인사 드렸는데 자세히 보니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도서관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자상하게 봉사하시고 있으셨습니다.

 

아주 어린 3살짜리 아이와 온 엄마에게 아이가 소음을 많이 일으킨다고 주의를 계속 주기보다는

조용한 장소를 찾아 거기서 아이와 엄마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소 과격하거나 억센 도서관 이용자분들에게도 참 친절하게 대하시는 것이였습니다.

몇 개월 동안 도서관을 이용했지만 도서관 카페트 찢어진 곳을 붙이시려고 끙끙대시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각종 도서관 구석에도 물걸레를 가져가서 청소를 하시는 분은 이분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보통 폐관시간 10분전에 다 퇴실하도록 눈치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분은 폐관 시간이 넘어도 미처 폐관시간을 잊고 책을 보시는 분들 기다려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분이 있나 싶어 꼭 칭찬드리고 싶어 실례를 무릎쓰고 성함을 물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김지현?, 김지연? 이라고 하셨던것 같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입사면접 때는 주민에 대한 봉사의 의지를 그렇게도 피력하지만 자리를 잡으면 무사안일 만을 챙기는 분들도 많고

정해진 틀대로 해야하는 일만 하는 분도 많은데 정말 귀감이 되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그 분의 배려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무사히 합격해서 내년에는 학교로 돌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도서관에 계시지는 않지만 꼭 칭찬해 드리고 싶고

그런 분이 중요한 자리에서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지만 그 분이 하신 일들이 더 많은데도 줄여 적은 것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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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051-709-4266

최종수정일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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