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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박태준

청암의 고향인 임랑마을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청암의 삶이 녹아있는 은유화된 건축물
그의 인생과 철학을 살펴보고 자신을 비추어 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인터뷰/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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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인터뷰 답변자료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4-04-22(월)
  • 조회 18
시사저널 인터뷰 답변 자료
1999. 11. 15.

1. 언론 문건 파문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소위 언론대책 문건 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의하면 문일현기 자 개인이 만들어 이종찬 부총재측에 보낸 것이고, 그것을 다른 기자가 한나라당에 전달한 것입니다. 이것을 정형근의원이 청와대전 정무수석의 작품이라고 침소봉대하여 일으킨 허무맹랑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검찰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야간에 합의한 바 있는 국정조사를 병행 실시하여 그 진상을 규명하면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언론문건 문제로 국회가 공전되거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야당은 더 이상 장외에 머물지 말고 국회에 복귀하여 모든 문제를 원내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2. 극한 대치상황으로 치달아온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 호소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정치권은 이제 국민의 눈을 의식해야만 합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처럼 여‧야 쟁점인 언론문건 문제는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조사에 맡기고 즉각 국회를 정상화 시켜야만 합니다. 100조에 가까운 새 천년의 새해 예산이 국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으며, 국민 부담을 덜어줄 규제철폐법안과 개혁입법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여‧야간의 소모적인 대치정국은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요, 국민의 명령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3. 정치개혁 일정이 빠듯합니다. 주요한 정치개혁 과제를 말씀해주시죠.

정치개혁을 위한 여러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만 그중 민주주의의 핵심이랄 수 있는 정당민주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보스체제문제입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소리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보스체제의 토양이 되는 것이 바로 지역주의입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보스정치는 청산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정치제도로서는 정당과 정치인이 아무리 바뀌어도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와 고비용, 저효율을 고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동여당이 우리당과 새정치국민회의는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전환하고 완전무결한 선거공영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치개혁 입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으로 알고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 내년 총선이 갖는 특별한 의미와 박 총재께서 추구하시는 총선대책은 무엇입니까.

2000년 4월 13일 실시되는 총선은 밀레니엄 시대에 국가운명의 방향을 정하는 참으로 중요한 始發點입니다.

지난번 대선에서 여‧야 정권교체를 통해 국가재건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압승하여 새 천년이 요구하는 국가 재도약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민련은 요즘 靜中動의 자세로, 요란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차분하게 내년총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의 기본이념인 안보와 건전보수에다 경제건설의 탁월한 경륜과 경험을 폭넓게 홍보함으로써, 자민련에의 동참을 희망하는 신진 유력인사를 영입하여 당세를 대폭 확장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총선 대책을 밝히기에는 아래도 시기상조입니다.
따라서 우리 당은 정국변화에 따른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총선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선거법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총선 승리 전략과 대책을 수립, 발표할 계획입니다.

5. 최근 자민련 정체성을 강조하시는데 이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우리 자민련은 현실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합리적인 보수세력, 현실의 부패구조를 척결하고자 하는 참신하고 건전한 보수세력을 총결집하여 자민련만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켜갈 것입니다.

우리당이 최근 ‘신보수 대토론회’를 개최하여 좋은 반응과 성공적인 성과를 올린 것도 정체성 확보작업의 일환입니다.

국민의 대다수는 건전보수세력이며, 그 바탕 위에서 국가가 유지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한 이들 건전보수세력은 새로운 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질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민련은 경제적으로는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 공정시장 질서를 보장하고 정치적으로는 인습적 수구를 질책하면서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신보수주의 정책정당으로서 항상 국민 곁에 존재할 것입니다.

6. 중선거구제에 대한 입장과 그 제도 도입을 강조하는 배경을 말씀해주시죠.

중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의 치명적 결점인 지역주의를 해소하고 사생결단식의 선거운동을 지양하여 선거문화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제도이며, 우리 당뿐 아니라 다른 두 당으로 봐서도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선거제도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중선거구제에 대해 야당과 여권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당리당략이나 지역 이기주의 또는 개인의 이해타산에 얽매인다면 이는 책임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참모습이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다수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점차 중선거구제에 대한 지지자들이 늘고 있어, 자유투표를 실시하면 국회에서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중선거구제가 선거비용을 높인다고 하는데 이 같은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사생결단식 소선거구제의 폐단을 고의로 외면하는 것이며,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자기 고백이기도 합니다. 또한 선거사범에 대한 강력하고 신속하고 공평한 수사와 재판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도입에도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공명선거 의지가 미약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7. 영남권 신당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일전에 어느 지방지 신문인터뷰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은 바 있습니다만, 영남지역 정서에 바탕을 두고 그런 말들이 나돌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추측이나 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선거구제를 포함한 정치개혁문제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인물 영입과 당세 확장 방안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8. 공동여당의 협조체제에는 이상이 없습니까. 청와대와 국민회의 측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동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여소야대 정국이었으며, 경제적으로는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IMF 사태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동여당과 국민들이 IMF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가용외화보유고는 680억 달러에 육박했고, 경제 성장율은 9.8%에 달하고 있으며,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대선공약 100대 과제 중 36%가 달성됐고, 59%가 추진중이며, 3.5%가 미집행 또는 유보중에 있습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동정권은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 등 경제외적인 돌출사태롤 인해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양당은 집권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굳건한 공조를 통해 남은 임기동안 국민의 신뢰를 받는국정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동안의 국정수행 중에서 공(功)과(過)가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過를 바로잡는 일에 진력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정치권이 타 분야에 비해 개혁이 지체되고 있음은 인정합니다.

따라서 양당은 현재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양당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하여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9. 김종필 총리와 궁극적인 지향점이 다른 것으로 회자됩니다. 두 분의 견해 차이와 일치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김종필 총리의 국가관이나 나의 국가관이나 서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총재와 총재로서 우리당을 이끌어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두 사람도 인간이 이상 미세한 부분까지야 서로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소의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당을 이끌어가고 국정을 운용해 나가는 큰 방향에 있어서는 완전히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둘 사이에 궁극적인 지향점이 다르다는 지적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10. 김용환 전 부총재가 독자 행보를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또 자민련의 내년 총선 대책은 무엇입니까?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당은 지난 11월 10일 충남대 경영대학원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환의원이 한 발언과 최근의 언행이 당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당기를 문란하게 한 행위로 규정하고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김 의원이 제출했던 수석부총재직 사퇴서를 수리하고 스스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당의 결속과 역량결집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당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당의 내년 총선대책은 앞에서도 일부 말씀드렸습니다만, 하루속히 여‧야 협상을 통해 중선거구제를 포함한 정치 개혁입법을 통과시켜 새로운 선거 제도하에서 새 천년을 맞이하는 첫 선거를 치를 계획입니다.

당의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고, 획기적인 당세 확장작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자민련 바람이 고루 일게 하여 내년 총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11. 충청 정서와 영남 정서로 볼 때 합당이 불리한 것이 사실로 보이는데 합당론에 대한 대처 방향은 무엇입니까?

질문하신 것처럼 충청 정서와 영남권 정서는 합당에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당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민련의 길을 갈 것입니다.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공동정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대전제 아래 양당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12.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그리고 김 총리가 당에 복귀한 후 진로를 어떻게 내다보고 계십니까?

자민련의 총재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포항 북구 지구당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년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의 명예 총재이신 총리께서 당에 복귀하시면 저 개인적 생각으로는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주었으면 합니다.

13. 21세기 정치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고민과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새 천년을 앞두고 우리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50년만의 정권교체는 한국정치의 민주적 발전의 과정이었고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듯합니다.

잦은 국정혼선과 정권의 도덕성과 연계된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 민심이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언론대책 문건으로 국회가 다시 파행을 맞고 정치개혁의 전망은 불투명하니 정말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경유착’과 ‘정당보스체제’ ‘지역주의’라는 전근대적인 과거 유산을 청산하지 않으면 새 시대의 무한경쟁적 도전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경제를 주도했던 재벌들이 많은 공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은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새 천년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새로운 정치지망생들이 자신의 신념과 정열을 바칠 수 있는 정치풍토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21세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중심이 되어 이념과 정채 중심의 합리적이고 대안적인 새로운 정치를 마음껏 펼쳐갈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 시사저널 서면인터뷰 자료입니다.
李圭陽부대변인이 작성하고, 崔在旭특보가 검토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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